호평받는 백승호는 정말 잘 했을까? (이란전 아쉬웠던 장면들) (움짤)

백승호는 이번 이란과의 국가대표 경기에 처음으로 데뷔했고 굉장히 호평을 받으며 기성용의 대체자를 구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어요. 심지어 박서준을 닮았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네요. ㅋㅋㅋ (살짝 닮은거같긴함)

백승호 아디다스 모델

그런데 정말 백승호는 이란전에서 잘했을까? 경기를 보면 알듯이 백승호는 잘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언론이나 해설가들은 여기에 하나를 붙이는데요.

 

'데뷔전'

 

데뷔전인데 너무 잘했다는 말들 말이에요. 이거는 좋게 말하면 '잘했지만 더 발전 가능성이 있다. ' 로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아쉬웠던 부분들을 한번 찾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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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첫 번째

 

첫번째 . 수비가 근처에 없는 상황에서의 턴 방향

경기 시작과 함께 백승호에게 공이 가는데요. 백승호는 패스를 받기 전에 고개를 돌리면서 상대 선수의 위치를 체크합니다. 하지만 백승호의 첫 번째 터치는 사이드 쪽으로 향하면서 스스로를 좁은 곳으로 몰아서 두 번의 터치에도 패스가 나가지 않습니다.  그런데 뒷 상황까지 체크를 했으면 한 번의 터치로 몸의 방향을 넓은 지역으로 돌려서 2번의 터치로 중앙으로 내려오는 황인범에게 공을 전달했으면 훨씬 간단하고 빠르게 공격 전개를 할 수 있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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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두 번째

 

두번째 . 공을 뺏어서 역습을 나가려는데 다시 백패스

이란이 공격을 하다가 공을 뺏은 상황입니다. 당연히 상대 선수들이 우리 팀 진영으로 많이 넘어와 있겠죠. 바로 옆에 황인범이 보이는데 주지 않네요. 백승호는 역습을 나가는 타이밍을 끊어서 다시 안전하게 빌드업을 하고 싶었는지도 모르죠.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다시 백패스를 하게 되면 상대 선수들이 많은 우리 진영이 오히려 상대 진영보다 위험합니다.  우리 선수들은 역습을 하기 위해 다 위로 뛰어 올라가서 선수 간격이 벌어져있는 상태에서 패스를 받는 이용은 혼자 고립됩니다. 그래서 이후 장면은 이용이 킥으로 공격수에게 패스하지만 다시 뺏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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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세 번째

 

너무나도 쉽게 터치 한번에 벗겨지는 압박

사실 이 장면은 생각보다 어려운 수비입니다. 상대 선수와 조금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움직이는 선수의 퍼스트 터치는 예측하기 힘들고 실패하면 이런 식으로 한 번에 떨어져 나가게 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예측한 곳이 맞아서 한 번에 뺏는 게 좋겠지만 조금 거리가 있어서 압박하기 힘들 때는 오히려 살짝 공간을 내주고 상대 터치 이후에 따라가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 경기에서 백승호는 원 볼란치 즉 혼자 수비형 미드필더를 봤습니다. 사이드 커버를 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사이드 쪽은 센터백도 커버가 가능하니까 그것보다 좀 더 위험 지역인 중앙에서의 공간을 막는 것이 좀 더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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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네 번째

 

네번째. (각도1) 사이드로 벌려주는 반대 전환 패스

네번째. (각도2) 사이드로 벌려주는 반대 전환 패스

많은 분들이 좋아하실 장면일 것 같은데요. 저도 굉장히 좋은 판단이라고는 생각하지만 조금 아쉽지 않나요? 좋은 장면이니만큼 좀 더 깐깐하게 보자면 터치 이후 킥까지의 타이밍이 조금 빠르지 못했고 공도 정확하게는 갔지만 좋은 질의 패스는 아니었습니다. 조금 앞쪽으로 떨어졌고 가슴에서 머리 높이로 공이 오니까 컨트롤이 오래 걸리게 되고 크로스까지의 시간도 굉장히 오래 걸리게 됩니다.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것일 수도 있지만 한 번에 발로 가거나 좀 더 짧게 원바운드로 발로 가는 패스의 형태로 만드는 게 가장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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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다섯 번째

 

다섯번째. 너무 완벽한 패스

마지막은 아쉬운 장면이 아니고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했던 장면을 가져왔습니다.  사실 벤투호 전술은 수비형 미드필더가 빌드업에 핵심이 되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런 장면도 별로 없고요. 그런데도 가져온 것은 첫 번째 두 번째를 보시면 반대 전환 타이밍에 다시 그쪽으로 몰거나 패스를 하는 장면이 많았습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게는 백패스를 하는 안정감보다는 이런 안정감이 필요합니다. 백승호는 그럴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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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는 이회택 축구교실부터 바르셀로나 B까지 대부분을 공격 쪽에서 활약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백승호는 공격에서보다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더 성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페르난지뉴를 롤모델로 삼고 열심히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끝